헤어진 연인의 갑작스러운 대여금반환소송, '갚겠다'는 카톡 증거, 방어 가능할까요? (증여 주장, 변호사비용 완벽정리)

 


사랑의 청구서

민준에게 하윤은 세상의 전부였다. 그는 성공한 사업가였고, 프리랜서 작가인 하윤이 돈 걱정 없이 오직 글에만 집중하기를 바랐다. “결혼하면 일 그만둬, 하윤아. 내가 다 책임질게.” 그의 말은 늘 진심이었다. 그는 매달 월세와 생활비를 보내주었고, 카카오톡 메시지는 항상 달콤했다. ‘이번 달 용돈 ❤️’, ‘이걸로 맛있는 거 사 먹어.’

사랑이 깊어질수록 사소한 다툼도 잦아졌다. 어느 늦은 밤, 크게 다툰 하윤은 서운함과 오기가 뒤섞인 마음에 날카로운 메시지를 보냈다. ‘이렇게 사람 비참하게 만들 거면 다 필요 없어! 헤어지면 그동안 오빠가 준 돈, 내가 한 푼도 빠짐없이 다 갚을게!’ 민준은 곧바로 전화를 걸어 사과했다.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돈은 무슨 돈이야. 사랑해서 준 건데 그런 말 하는 거 아니야. 안 줘도 돼.” 그들의 싸움은 늘 그랬듯 화해로 끝났고, 그날의 대화는 잊혔다.

하지만 1년 뒤, 그들의 사랑은 정말 끝이 났다. 이별을 고한 것은 민준이었다.

일주일 뒤, 하윤은 민준에게서 온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고 온몸이 차갑게 식는 것을 느꼈다. 거기에는 엑셀 파일 하나와 짧은 문장이 적혀 있었다. ‘지난 2년간 보낸 돈 총 6천만 원. 이달 말까지 입금하지 않으면 대여금 반환 청구소송 진행하겠음.’ 그리고 그는 보란 듯이, 1년 전 하윤이 감정에 못 이겨 보냈던 ‘헤어지면 갚겠다’는 메시지를 캡처해서 함께 보냈다.

하윤은 떨리는 손으로 지난 2년간의 대화방을 스크롤했다. 수백 개의 ‘용돈이다’, ‘안 받아도 된다’, ‘생활비로 써라’라는 애정 어린 메시지들 사이에, 그날의 홧김에 내뱉었던 단 하나의 문장이 비수처럼 박혀 있었다. 사랑이라고 믿었던 시간들은 이제 ‘채무’라는 이름의 차가운 청구서가 되어 돌아왔다. 한때 가장 사랑했던 사람은 이제 원고가 되었고, 자신은 피고가 될 운명에 놓여 있었다.


헤어진 연인의 갑작스러운 대여금반환소송, '갚겠다'는 카톡 증거, 방어 가능할까요? (증여 주장, 변호사비용 완벽정리)

소설 속 이야기가 지금 당신이 겪고 있는 막막한 현실처럼 느껴지시나요? 세상 전부를 줄 것처럼 말하던 연인이 이별과 동시에 사랑의 증표들을 ‘빚’으로 규정하고 법의 잣대를 들이댈 때, 우리는 깊은 배신감과 함께 법률적인 공포에 휩싸이게 됩니다.

차용증 한 장 쓴 적 없고, 구체적인 변제 약속도 없었던 돈. 심지어 상대방이 ‘용돈이다’, ‘안 줘도 된다’고 했던 말까지 생생한데, 단지 다툴 때 감정적으로 내뱉었던 ‘헤어지면 갚겠다’는 말 한마디가 정말 법정에서 ‘채무 인정’의 증거가 될 수 있을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방어는 충분히 가능하며, 승소(전부 기각)할 가능성 또한 상당히 높습니다. 하지만 방어 전략을 어떻게 세우고, 어떤 증거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연인 간의 돈거래가 법적 분쟁으로 비화했을 때, 법원이 무엇을 핵심으로 판단하는지, 모순되는 카카오톡 대화가 어떻게 해석되는지, 그리고 소송에 대한 구체적인 대응 방안과 변호사 비용 문제까지 완벽하게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 매우 중요: 본 글은 유사 사례에 대한 법률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변호사의 전문적인 법률 자문을 대체할 수 없습니다. 개별 사건의 구체적인 사실관계에 따라 법원의 판단은 달라질 수 있으므로, 반드시 변호사와 직접 상담하여 본인의 상황에 맞는 최적의 대응 전략을 세우시길 바랍니다.


⚖️ 소송의 핵심: 이것은 '대여(빌린 돈)'인가, '증여(받은 돈)'인가?

연인 간의 '대여금 반환 청구 소송'에서 법원이 가장 핵심적으로 심리하는 것은 바로, 오고 간 돈의 성격이 '빌려준 돈(대여금)'인지, 아니면 '대가 없이 준 돈(증여)'인지 여부입니다.

  • 원고(돈을 준 전 연인)의 입증 책임: 우리나라 민사소송법의 대원칙상, '돈을 빌려주었다'고 주장하는 원고 측에서 그 사실을 입증할 책임을 집니다. 즉, 원고는 두 사람 사이에 ‘이 돈은 나중에 갚기로 한다’는 상호 합의, 즉 '금전소비대차 계약'이 존재했음을 객관적인 증거로 증명해야 합니다.

    • 입증 자료: 차용증, 지불각서, 구체적인 변제 기일이나 이자 약정이 담긴 대화 내용 등

  • 피고(돈을 받은 당신)의 방어 전략 (항변): 이에 맞서 피고인 당신은, 그 돈이 대여금이 아니라 '증여'였음을 주장하며 맞서야 합니다. 증여란, 당사자 일방이 무상으로 재산을 상대방에게 수여하는 의사를 표시하고 상대방이 이를 승낙함으로써 효력이 생기는 계약입니다. 연인 관계의 특수성을 고려할 때, 이는 매우 강력한 방어 논리가 될 수 있습니다.

  • 법원의 종합적인 판단 기준: 차용증이 없는 연인 간의 금전 거래에서, 법원은 어느 한쪽의 주장만 듣지 않습니다. 아래와 같은 모든 사정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돈의 성격을 판단합니다.

    • 두 사람의 관계: 당시 얼마나 깊은 관계였으며, 결혼을 약속한 사이였는지 등

    • 금액 및 횟수: 일회성의 큰 금액인지, 주기적인 생활비 성격의 작은 금액인지

    • 각자의 재정 상태: 돈을 준 사람의 재력, 받은 사람의 경제적 상황

    • 거래의 경위와 정황: 그리고 가장 중요한, 전체적인 대화 내용


💬 카카오톡 대화 분석: 모순된 증거, 어떻게 해석될까?

질문자님의 사례처럼 카카오톡 대화에 상반된 내용이 혼재되어 있을 때, 법원은 각 발언이 나오게 된 '맥락'과 '진의'를 매우 중요하게 살핍니다.

상대방의 무기: "헤어지면 갚겠다", "나중에 줄게"

원고 측은 이 발언을 ‘채무를 스스로 인정한’ 결정적인 증거라고 주장할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다음과 같이 반박해야 합니다.

  • '헤어지면 갚겠다'의 진의: 이 발언은 과거에 빌린 돈에 대한 변제 약속이 아닙니다. 이는 연인 관계가 파탄 날 경우에 대비한 '조건부 증여' 해제 의사표시 또는 '감정적인 발언'으로 해석될 여지가 매우 큽니다.

    • 방어 전략: "이 발언은 두 사람이 심하게 다투던 중, 감정이 격해진 상태에서 나온 말이며, 관계를 계속 이어가기 싫다는 의미를 극단적으로 표현한 것일 뿐, 과거에 받은 모든 돈을 법적인 채무로 인정한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해야 합니다. 당시 대화의 전체적인 흐름과 분위기를 함께 증거로 제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나중에 줄게'의 모호함: 이 발언 역시 매우 모호합니다. '무엇을', '언제', '어떻게' 주겠다는 것인지 구체적인 내용이 전혀 없습니다. 법적인 효력을 갖는 채무 변제 약속으로 인정받기에는 구체성이 현저히 떨어집니다.

우리의 방패: "안 줘도 된다", "용돈이다", "생활비로 써라"

이 발언들은 당신의 방어 전략에서 가장 강력한 증거가 됩니다.

  • 돈의 '원래 성격'을 증명: 이 메시지들은 돈이 오고 갈 당시, 쌍방이 이 돈의 성격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었는지를 가장 명확하게 보여줍니다. '갚겠다'는 감정적인 발언은 관계가 악화된 후 나중에 나온 '예외적인' 말이지만, '용돈이다'라는 발언은 돈을 줄 때마다 반복적으로 나타난 '일관된' 의사표시입니다.

    • 방어 전략: "원고는 교제 기간 내내 일관되게 '용돈', '생활비' 명목으로 금전을 지급했으며, '안 줘도 된다'고 말하며 증여의 의사를 명확히 밝혔다. 이는 차용증이나 변제 약정이 전혀 없었다는 객관적인 사실과도 부합한다"고 주장해야 합니다.


📊 소송 결과 예측 및 승소 전략

  • 전부 기각 (승소) 가능성: 매우 높습니다. 원고에게 결정적인 증거인 차용증이 없고, 오히려 피고에게는 '증여'임을 입증할 수 있는 카카오톡 대화 내용이 다수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연인 간의 금전 거래에서 법원은 매우 신중하게 판단하며, 애정 표현의 일환으로 오고 간 돈을 섣불리 대여금으로 인정하지 않는 경향이 강합니다.

  • 일부 인용 (일부 패소) 가능성: 가능성이 낮지만, 만약 오고 간 금액 중 특정 건에 대해 '빌린다'는 명확한 대화가 있었거나, '갚겠다'는 발언이 매우 구체적이고 반복적으로 이루어졌다면 그 부분만 채무로 인정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질문자님의 사례에서는 가능성이 희박해 보입니다.

  • 승소 전략 요약: '일관된 증여 주장'이 핵심입니다. 소송이 제기되면, 답변서를 통해 "원고와 피고는 결혼을 전제로 교제하던 특수 관계였으며, 원고가 보낸 돈은 애정과 부양의 의미를 담은 '증여' 또는 '생활비 보조'였을 뿐, '대여금'이 아니다"라는 점을 명확히 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근거로 '용돈', '생활비', '안 줘도 된다'는 메시지를 총망라하여 제출하고, '갚겠다'는 발언은 감정적인 다툼 속에서 나온 일회성 발언임을 적극적으로 소명해야 합니다.


💰 소송이 끝난 후: 변호사 비용은 어떻게 될까?

소송에서 이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변호사 비용도 현실적인 문제입니다.

  • 상대방에게 청구할 수 있는 변호사 비용 (소송비용액 확정): 소송에서 전부 승소(전부 기각)하면, '패소자 부담 원칙'에 따라 상대방에게 내가 지출한 변호사 보수의 일부를 청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내가 쓴 변호사 비용 전액을 다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대법원 규칙에 정해진 '소송비용 산입 규칙'에 따라 소송 가액(소가, 상대방이 청구한 금액)별로 정해진 비율과 계산식에 따라 산정된 금액만 받을 수 있습니다.

    • 예시: 만약 소송 가액이 6,000만 원이라면, 규칙에 따라 계산된 약 440만 원 정도를 상한으로 하여 상대방에게 청구할 수 있습니다. (실제 변호사비와는 다를 수 있음)

  • 내가 부담해야 할 변호사 수임료: 변호사 수임료는 변호사나 법무법인, 그리고 사건의 난이도에 따라 천차만별입니다. 일반적으로 대여금 반환 청구 소송과 같은 민사 사건의 경우, 착수금으로 300~500만 원 선에서 시작하고, 승소 시 성공보수를 추가로 약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러 곳에서 상담을 받아보고 합리적인 비용을 제시하는 변호사를 선임하는 것이 좋습니다.


🙋‍♂️ 자주 묻는 질문 (Q&A)

Q1. 카카오톡 대화 내용도 법적 증거 효력이 있나요? A. 네, 매우 강력한 증거 효력이 있습니다. 현대 사회에서 카카오톡 대화는 계약의 성립, 의사표시 등을 입증하는 중요한 증거로 폭넓게 인정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대화 내용을 절대로 삭제하지 말고, 처음부터 끝까지 전체를 잘 보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Q2. 소송을 무시하고 대응하지 않으면 어떻게 되나요? A. 최악의 선택입니다. 피고가 소장을 받고도 정해진 기간 내에 답변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법원은 원고의 주장을 모두 인정한 것으로 보고 '무변론 판결'을 내려 원고 승소 판결을 하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꼼짝없이 돈을 갚아야 하므로, 소장이 날아오면 반드시 기한 내에 대응해야 합니다.

Q3. 소송이 제기되기 전에 전 연인과 합의를 시도하는 게 좋을까요? A. 상대방이 이미 소송을 예고한 상황에서 감정적으로 연락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오히려 불리한 말을 남겨 증거로 쓰일 수 있습니다. 대응은 변호사를 선임한 뒤, 변호사를 통해 법적인 논리로 소송의 부당함을 알리고 합의(소송 취하)를 유도하거나, 소송에 직접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Q4. 소송을 예고받은 지금,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요? A. 1) 증거 확보: 전 연인과의 교제 시작부터 끝까지의 카카오톡 대화 전체를 백업해두세요. 유리한 부분이든 불리한 부분이든 전체 맥락이 중요합니다. 2) 변호사 상담: 확보한 증거를 가지고 즉시 변호사와 상담하여 사건의 승소 가능성과 구체적인 대응 전략을 논의해야 합니다.


마치며: 사랑은 갔지만, 당신의 권리는 남아있습니다.

한때 가장 가까웠던 사람과 법정에서 다투는 일만큼 고통스러운 일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감정적인 배신감에 휩싸여 법적인 권리마저 포기해서는 안 됩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입증 책임은 돈을 빌려주었다고 주장하는 상대방에게 있으며, 차용증이 없는 당신의 상황은 법적으로 매우 유리한 고지에 있습니다. 불안해하고 두려워하기보다는, 오늘 알려드린 내용을 바탕으로 차분하게 증거를 정리하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당신의 정당한 권리를 당당하게 지켜내시기를 바랍니다. 사랑의 이름으로 건네진 돈에 부당한 빚의 굴레를 씌우려는 시도에 맞서 싸우십시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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