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거 없는 직장 내 폭언·협박, 퇴사만이 답일까? 신고부터 대응까지 총정리

9월 10, 2025

😨 증거 없는 직장 내 폭언·협박, 퇴사만이 답일까? 신고부터 대응까지 총정리

"너 때문에 되는 일이 없어", "이따위로 할 거면 회사 때려치워" 심장을 찌르는 폭언과 금방이라도 해를 가할 듯한 협박. 매일같이 출근해야 하는 직장에서 이런 일을 겪고 계신다면, 하루하루가 지옥처럼 느껴지실 겁니다. 😥 특히 가슴이 뛰고 숨이 가빠지는 등 몸이 먼저 위험 신호를 보내는 상황이라면, 이미 심각한 트라우마를 겪고 계신 것입니다.

가장 큰 문제는, 이런 괴롭힘이 주로 단둘이 있거나 교묘하게 이루어져 '증거'를 남기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녹음 파일 하나 없는데, 과연 신고가 가능할지, 괜히 신고했다가 2차 가해만 당하는 것은 아닐지… 수많은 고민에 밤잠을 설치고 계실 텐데요.

결론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증거가 없어도 신고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퇴사만이 유일한 해결책은 결코 아닙니다. 이 글에서는 녹음 파일과 같은 직접적인 증거가 없을 때, 어떻게 직장 내 폭언과 협박에 맞서 나 자신을 지키고 상황을 해결해 나갈 수 있는지, 그 모든 방법을 A to Z로 알려드리겠습니다.

⚖️ 당신이 겪는 고통, 명백한 '불법'입니다

가장 먼저, 당신이 겪고 있는 일이 단순히 '성격 나쁜 상사의 잔소리'나 '사회생활의 일부'가 아님을 인지해야 합니다. 이는 근로기준법으로 금지하고 있는 명백한 '직장 내 괴롭힘'이자, 형법상 '범죄'에 해당할 수 있는 심각한 위법 행위입니다.

직장 내 괴롭힘 (근로기준법 제76조의2): 사용자 또는 근로자가 직장에서의 지위 또는 관계 등의 우위를 이용하여 업무상 적정 범위를 넘어 다른 근로자에게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주거나 근무환경을 악화시키는 행위.
형법상 범죄:
- 협박죄: 상대방에게 공포심을 일으킬 목적으로 해악을 가할 것을 알리는 행위.
- 모욕죄: 공연히(다른 사람이 있는 자리에서) 사람을 모욕하는 행위.
- 폭행죄: 신체에 대한 직접적인 유형력 행사. (귀에 대고 소리를 지르는 행위 등도 폭행죄로 인정된 판례가 있습니다.)

이처럼 법은 당신을 보호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내가 예민한가?'라며 자책하지 마세요. 당신은 부당한 일을 겪고 있는 피해자이며, 도움을 요청할 정당한 권리가 있습니다.

🤔 "증거가 없는데, 어떻게 싸우죠?"

가장 현실적인 고민입니다. 하지만 법은 녹음 파일과 같은 직접 증거만 증거로 인정하지 않습니다. 증거가 부족할 때, 당신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바로 '구체적이고 일관된 진술'입니다.

수사 기관이나 근로감독관은 신고가 들어오면, 직접 증거가 없더라도 다음과 같은 '정황 증거'와 '참고인 진술' 등을 통해 사실관계를 파악해 나갑니다.

피해자의 진술: 언제, 어디서, 누가, 어떤 말을 했고, 당시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 등 피해 사실을 얼마나 구체적이고 일관되게 이야기하는지가 진술의 신빙성을 좌우합니다.
정황 증거: 괴롭힘으로 인해 받은 정신과 진료 기록, 동료와 나눈 메신저 대화, 괴롭힘 사실을 암시하는 가해자의 다른 이메일이나 문자 등이 모두 증거가 될 수 있습니다.
참고인(목격자) 진술: 비록 직접적인 폭언 장면을 목격하지 못했더라도, "평소 OOO가 OOO에게 고압적인 태도를 보였다"거나 "피해자가 자주 괴로워했다"는 등의 주변 진술도 중요한 판단 근거가 됩니다.

따라서 '증거가 없어'라고 포기하는 대신, '지금부터 증거를 만들어 나간다'는 생각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 지금 당장 시작해야 할 증거 확보 전략

앞으로의 대응을 위해, 지금부터라도 차분하게 증거를 수집하고 기록해야 합니다.

1️⃣ 괴롭힘 일지 작성 (가장 중요!)

이것이 당신의 핵심 증거가 될 것입니다. 스마트폰 메모장이든, 다이어리든 꾸준히, 최대한 상세하게 기록하세요.

언제 (날짜와 시간): 2025년 9월 10일 오전 10시 30분경
어디서 (장소): 탕비실 앞에서
누가 (가해자): OOO 부장
무엇을 (폭언 내용): "시킨 일 아직도 안 했어? 너 같은 애는 월급 받을 자격도 없다. 당장 내 눈앞에서 사라져." 등 들은 말을 그대로 기록.
어떻게 (상황 및 목격자): 다른 직원들이 들을 수 있는 상황이었고, 옆자리의 OOO 대리가 들었을 가능성 있음. 정수기 쪽을 쳐다보는 것을 느낌.
나의 상태 (신체적·정신적 반응): 그 말을 듣고 심장이 빨리 뛰고 손이 떨렸음. 모욕감에 눈물이 날 것 같았지만 참았음. 오후 내내 업무에 집중할 수 없었음.

2️⃣ 녹음 준비 및 실행

과거의 일을 녹음할 수는 없지만, 앞으로를 대비해야 합니다. 스마트폰 녹음 앱을 항상 켤 수 있도록 준비해두세요. 본인이 대화 당사자로 참여한 대화의 녹음은 통신비밀보호법상 불법이 아니며, 소송 등에서 강력한 증거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3️⃣ 우호적인 증인 확보

괴롭힘 사실을 알고 있거나, 당신의 힘든 상황을 이해해주는 동료가 있다면, "혹시 나중에 무슨 일이 생기면, 내가 힘들어했던 것만이라도 이야기해 줄 수 있겠니?"라고 조심스럽게 부탁해 보세요. 직접적인 증언이 어렵더라도, 당신이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만으로도 큰 힘이 됩니다.

4️⃣ 병원 진료 기록 확보

"심장이 빨리 뛰고 숨이 가빠지는 증상"은 공황장애나 불안장애의 초기 증상일 수 있습니다. 이는 당신의 정신적 고통을 증명하는 가장 객관적인 의학적 증거가 됩니다. 정신건강의학과 방문을 두려워하지 마세요. 진단서는 추후 산재 신청이나 민사소송에서 결정적인 증거로 사용될 수 있습니다.

📢 어디에, 어떻게 도움을 요청해야 할까?

증거가 어느 정도 정리되었다면, 이제 행동에 나설 차례입니다.

1️⃣ 회사 내 공식 절차 이용: 대부분의 회사는 취업규칙에 '직장 내 괴롭힘 신고 절차'를 두고 있습니다. 인사팀이나 고충처리 담당자에게 공식적으로 신고하세요. 회사는 신고를 접수하면 의무적으로 조사를 개시해야 하며, 피해자에게 불리한 처우를 해서는 안 됩니다.
2️⃣ 고용노동부 신고: 회사에 신고했지만, 적절한 조치가 없거나, 가해자가 대표이사 등이라 회사 내 해결이 어려운 경우, 관할 고용노동청에 신고할 수 있습니다. 근로감독관이 배정되어 조사를 진행하며, 조사 결과에 따라 회사에 과태료를 부과하거나 개선 조치를 명령할 수 있습니다.
3️⃣ 경찰 및 사법기관 고소: 협박, 모욕, 폭행 등 범죄 혐의가 명백하다면 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할 수 있습니다. 이는 가해자를 형사처벌 받게 하는 절차로, 고용노동부 신고와 별개로 진행 가능합니다.

🙋‍♂️ 직장 내 괴롭힘, 이것이 궁금해요! (Q&A)

Q1: 신고했다가 '너도 잘한 거 없다'는 식으로 2차 가해를 당하거나 불이익을 받으면 어떡하죠?

A1: 직장 내 괴롭힘 신고를 이유로 피해자에게 해고나 그 밖의 불리한 처우를 하는 것은 명백한 불법이며, 사업주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습니다. 만약 신고 후 부당한 인사 조치 등을 당했다면, 즉시 고용노동부에 추가로 신고해야 합니다.

Q2: 가해자가 저를 명예훼손으로 맞고소할 수도 있나요?

A2: 허위사실이 아닌, 공공의 이익(직장 내 괴롭힘 근절 등)을 위해 사실을 적시한 경우에는 명예훼손이 성립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감정적인 비방이 아닌, 괴롭힘 일지에 기반한 객관적인 사실만을 가지고 신고 및 고소를 진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Q3: 동료들이 괜히 엮이기 싫다며 증언을 꺼립니다. 어떻게 설득해야 할까요?

A3: 안타깝지만 동료들에게 증언을 강요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네가 본 것을 그대로 말해달라는 게 아니라, 그냥 내가 그 일로 얼마나 힘들어했는지, 자주 표정이 안 좋았던 것만이라도 말해주면 큰 힘이 될 것 같다"는 식으로 부담을 덜어주며 설득해볼 수 있습니다. 최악의 경우, 참고인 진술이 없더라도 당신의 구체적인 진술과 다른 정황 증거들로 싸워나가야 합니다.

Q4: 그냥 조용히 퇴사하고 잊는 게 더 낫지 않을까요?

A4: 물론, 정신적·신체적 건강이 최우선이므로, 상황이 너무 힘들다면 회피(퇴사)도 하나의 선택지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퇴사만이 유일한 해결책은 아닙니다. 부당한 괴롭힘에 맞서 싸워 문제를 해결하는 경험은 당신의 자존감을 회복시키고, 앞으로 비슷한 일을 겪지 않게 할 힘이 되어줄 수 있습니다. 또한, 당신의 용기 있는 행동이 또 다른 피해자가 나오는 것을 막는 계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 그리고 결코 약하지 않습니다.

직장 내 폭언과 협박은 한 사람의 영혼을 파괴하는 잔인한 폭력입니다. 지금 겪고 있는 고통과 트라우마는 결코 당신의 탓이 아닙니다.

이 긴 싸움이 두렵고 외롭게 느껴지겠지만, 당신 곁에는 법과 제도, 그리고 당신을 도울 준비가 된 많은 전문가가 있습니다. 혼자 모든 짐을 짊어지려 하지 마세요. 오늘 알려드린 방법들을 차근차근 실행하며, 당신의 존엄성과 평온한 일상을 되찾기 위한 첫걸음을 내딛으시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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