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고소하겠다"는 협박, 무조건 사과하고 두려워해야 할까요? (대처 매뉴얼)

 

📩 어느 날 갑자기 날아온 '지옥의 초대장'

휴대전화 진동이 울리고, 화면에 뜬 장문의 메시지를 읽는 순간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는 경험, 해보신 적 있으신가요?

"당장 연락 안 하면 고소하겠다." 

"네가 한 짓을 회사와 가족에게 다 알리겠다." 

"법적 조치를 취할 테니 합의금을 준비해라."

살면서 경찰서 근처에도 가본 적 없는 평범한 사람들에게 '고소', '법적 조치', '형사 처벌' 같은 단어는 그 자체로 엄청난 공포입니다. 저 역시 사회초년생 시절, 얽히고설킨 계약 문제로 상대방에게서 거친 폭언과 함께 "인생 망치게 해주겠다"는 협박 전화를 밤낮으로 받은 적이 있습니다. 그때는 너무 무서워서 전화벨 소리만 들려도 식은땀이 나고, 무조건 "죄송합니다, 제가 해결하겠습니다"라며 굽신거렸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법률 지식을 쌓고 수많은 분쟁 사례를 겪으며 깨달은 진실이 하나 있습니다. 진짜 고소할 사람은 떠들지 않고 조용히 고소장을 접수한다는 사실입니다.

지금 이 글을 검색해서 들어오신 분이라면, 아마도 누군가의 위협 때문에 잠 못 이루고 계실 겁니다. 오늘은 제 경험과 법적 상식을 바탕으로, 협박과 고소 위협 앞에서 멘탈을 지키고 실질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방어의 기술'을 알려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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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상대방의 심리 파악: 왜 그들은 '고소'를 입에 달고 살까?

공포는 그들의 무기다

고소하겠다고 으름장을 놓는 사람들의 90%는 실제로 고소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거나, 고소하더라도 이길 확률이 낮다는 것을 본인도 알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협박을 할까요?

바로 '공포심(Fear)'을 이용해 당신을 통제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당신이 겁을 먹고, 판단력이 흐려져서, 그들이 원하는 대로 돈을 주거나, 불리한 합의서에 도장을 찍게 만드는 것이 그들의 목표입니다. 즉, 지금 당신이 느끼는 불안감은 그들이 가장 원하는 먹잇감입니다.

'고소 예고'와 '협박죄'의 한 끗 차이

여기서 중요한 법적 구분이 필요합니다. 단순히 "법대로 하겠다", "고소하겠다"라고 말하는 것은 권리 행사로 간주되어 협박죄가 성립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경우는 명백한 형사 처벌 대상(협박죄, 공갈죄)이 될 수 있습니다.

  • "돈을 안 주면 네 나체 사진을 유포하겠다." (성폭력처벌법 위반 등)

  • "네 회사 게시판에 이 사실을 올리겠다." (명예훼손 및 협박)

  • "밤길 조심해라, 가족들도 무사하지 못할 거다." (단순 협박)

상대방이 '법적 절차'를 넘어 '해악을 고지'하여 공포심을 유발하고 있다면, 이제부터 상황의 주도권은 피해자인 당신에게 넘어올 수 있습니다.


🛡️ 2. 절대 하지 말아야 할 행동 vs 반드시 해야 할 행동

협박을 받는 순간, 대부분의 사람은 당황해서 실수를 저지릅니다. 이 실수는 나중에 진짜 소송이 걸렸을 때 치명적인 약점이 됩니다.

❌ 절대 하지 말아야 할 것: 무조건적인 사과와 차단

  1. "무조건 죄송합니다" 남발 금지: 상황을 모면하려고 무작정 사과하면, 나중에 법정에서 "본인도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느냐"라는 증거로 쓰입니다. 잘못한 게 없다면 사과하지 마세요. 잘못한 게 있더라도 "법적으로 따져보고 책임질 부분이 있다면 책임지겠다"는 중립적 태도를 유지해야 합니다.

  2. 무작정 차단 금지: 너무 무서워서 카톡을 차단하고 잠수를 타는 분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상대방이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야 증거를 모을 수 있습니다. 알림만 꺼두고(Mute), 메시지는 계속 받아서 캡처해야 합니다.

✅ 반드시 해야 할 것: 증거 수집 (채록)

상대방이 흥분해서 날뛰는 지금이 증거를 모을 골든 타임입니다.

  • 통화 녹음: 대한민국에서 대화 당사자 간의 녹음은 합법입니다. 상대방이 욕설, 협박, 무리한 요구를 하는 것을 고스란히 녹음하세요. 이때 나는 침착하게 "그 말씀은 협박으로 들리는데 맞습니까?", "지금 000을 유포하겠다고 하신 건가요?"라고 되물어 확인 사살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 문자/카톡 캡처: 날짜와 시간이 보이게 캡처하고, 대화의 맥락이 끊기지 않도록 전체를 저장하세요.

  • 내용증명 발송: 만약 상대방이 근거 없는 돈을 요구한다면, "귀하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며, 지속적인 협박 시 법적 대응하겠다"는 취지의 내용증명을 보내는 것도 방법입니다. 이는 "나도 만만하게 당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시그널이 됩니다.


⚖️ 3. 내용증명이나 고소장이 진짜로 날아왔다면?

말뿐인 위협이 아니라, 실제로 우체국 등기가 도착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여기서부터는 실전입니다.

📄 내용증명: 쫄지 말고 팩트만 체크하라

내용증명은 그 자체로 법적 효력이 있는 강제 명령서가 아닙니다. "내가 이런 주장을 상대방에게 전달했다"는 것을 우체국이 증명해 주는 편지에 불과합니다.

  • 받았다고 해서 당장 경찰이 출동하지 않습니다.

  • 내용을 꼼꼼히 읽어보고, 사실과 다른 부분은 조목조목 반박하는 답변서를 보내면 됩니다. 답변서를 보내지 않으면 상대의 주장을 인정하는 것으로 오해받을 수 있으니, 간단하게라도 반박하는 것이 좋습니다.

👮 경찰 출석 요구: 변호사 상담이 필요한 시점

만약 경찰서에서 "고소장이 접수되었으니 조사받으러 오라"는 연락이 왔다면, 이때는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 정보공개 청구: 경찰 조사 전에 상대방이 쓴 고소장을 미리 열람해 볼 수 있습니다. (정보공개 포털 활용) 상대가 무슨 근거로 나를 고소했는지 알아야 방어할 수 있습니다.

  • 변호사 상담: 수임(선임)까지는 아니더라도, 상담은 꼭 받아보세요. 요즘은 '로톡' 같은 플랫폼을 통해 3만 원~5만 원이면 15분 전화 상담이 가능합니다. 내 상황이 처벌받을 사안인지, 무혐의를 주장할 사안인지 진단을 받는 것만으로도 막연한 공포가 사라집니다.


💡 결론: 당신의 일상을 지키는 것이 최고의 복수다

문제 해결 솔루션

결국 협박과 고소 위협에 대처하는 핵심은 '감정의 분리' '냉정한 기록'입니다.

  1. 멘탈 관리: 상대방은 당신을 감옥에 보낼 판사가 아닙니다. 그저 화가 난(혹은 돈이 필요한) 민간인일 뿐입니다. 그들의 말에 권위를 부여하지 마세요.

  2. 대화의 창구 단일화: 전화는 받지 말고 "모든 대화는 문자로만 하겠다"고 통보하세요. 기록이 남는다는 것을 알면 상대방도 함부로 막말을 하지 못합니다.

  3. 맞고소(반소) 준비: 상대방의 협박 수위가 도를 넘었다면, 채무부존재 확인 소송(민사)이나 협박죄/공갈미수죄(형사) 고소를 역으로 준비하세요. 공격이 최선의 방어가 될 때가 있습니다.

제가 겪었던 그 끔찍했던 협박 전화의 결말은 어땠을까요? 제가 "지속적인 협박과 업무방해로 고소장을 작성 중이며, 녹취록을 첨부했다"고 단호하게 메시지를 보내자, 거짓말처럼 연락이 끊겼습니다. 그들은 약한 사람만 뭅니다. 당신이 강하게, 그리고 논리적으로 나가면 그들은 물러섭니다.

오늘 밤은 휴대전화를 무음으로 해두고 푹 주무세요. 당신은 아직 아무런 죄도 확정되지 않은, 자유로운 시민입니다.


❓ Q&A: 협박 대응, 이것까지 궁금하다!

Q1. "너 고소할 거야!"라는 말도 협박죄가 되나요?

🅰️ 대부분 아닙니다. 단순히 "법적 절차를 밟겠다", "고소하겠다"는 말은 자신의 권리를 행사하겠다는 고지이므로 협박죄가 성립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그 권리 행사가 사회 통념을 벗어나거나(예: 10만 원 안 갚았다고 1억 내놓으라고 할 때), 권리 행사와 무관한 약점(불륜 사실 등)을 잡아 위협한다면 공갈이나 협박이 될 수 있습니다.

Q2. 상대방 연락처를 차단하면 불리한가요?

🅰️ 네, 증거 수집 측면에서 불리할 수 있습니다. 상대방이 나중에 "나는 사과하려고 연락했는데 피했다"라고 주장할 수도 있고, 무엇보다 상대방이 어떤 패를 가지고 나오는지 파악하기 위해 '적의 동태'를 살피는 창구는 열어두는 것이 좋습니다. 알림만 꺼두시고, 메시지는 읽지 않은 상태로 두거나 읽고 씹는 방식(무대응)을 추천합니다.

Q3. 상대방 몰래 통화를 녹음해도 되나요?

🅰️ 네, 내가 대화에 참여하고 있다면 합법입니다. 통신비밀보호법상 타인 간의 대화를 몰래 녹음하는 것은 불법이지만, 내가 대화 당사자로 참여하고 있는 통화나 현장 대화는 상대방 동의 없이 녹음해도 법적 증거로 쓸 수 있으며 처벌받지 않습니다.

Q4. 정말 제가 잘못한 게 맞다면 어떻게 하죠?

🅰️ 법적인 책임 범위 내에서만 변상하세요. 본인의 잘못이 명백하다면 도의적인 사과를 하고 손해를 배상하는 것이 맞습니다. 하지만 상대방이 약점을 잡고 "합의금으로 1억을 내놔라"는 식으로 터무니없는 요구를 한다면, 차라리 법적인 처벌을 받고 민사 소송을 통해 판사가 정해주는 금액을 물어주는 것이 훨씬 싸게 먹힐 수 있습니다. 협박범에게 돈을 주기 시작하면 요구는 끝도 없이 커집니다.

Q5. 변호사를 선임하면 비용이 얼마나 드나요?

🅰️ 사건마다 다르지만 보통 550만 원(VAT 포함)부터 시작합니다. 수사 단계부터 변호사가 동행해 주길 원한다면 착수금이 발생합니다. 하지만 단순 상담이나 고소장 작성 대행, 답변서 작성 대행 등은 30~50만 원 선에서도 가능하니, 처음부터 큰돈을 쓸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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