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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종일 도로 위에서 생계를 이어가는 택시 기사님들에게 교통사고는 피하고 싶은 악몽과도 같습니다. 특히 살짝 긁히거나 콩 하고 부딪힌 경미한 사고임에도 불구하고, 상대방이 과도한 합의금을 요구하거나 병원에 입원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으면 눈앞이 캄캄해집니다.
"내 과실이 있긴 한데, 저 정도 충격에 합의금 200만 원이라니?"
억울하고 답답한 상황, 감정적으로 대응하면 오히려 꼬투리를 잡힐 수 있습니다. 오늘은 택시 운전 중 발생한 사고에서 무리한 합의금 요구에 현명하게 대처하는 방법과 공제조합 활용법을 정리해 드립니다.
이야기: 콩 하고 박았는데 아이고 소리가?
🚕 운수 나쁜 날 10년 무사고 경력을 자랑하는 개인택시 기사 박 사장님. 골목길에서 손님을 태우고 서행하던 중, 갑자기 튀어나온 승용차를 피하려다 주차된 차량의 범퍼를 아주 살짝 스치고 말았습니다. 내려서 확인해 보니 페인트가 아주 조금 묻어난 정도였습니다. 물티슈로 닦으면 지워질 것 같았죠.
🏥 상대방의 돌변 박 사장님은 정중히 사과하고 도색 비용 정도를 변상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상대 차주는 차에서 내리면서 뒷목을 잡더니 "몸이 안 움직인다. 이거 대인 접수해주셔야겠는데? 아니면 현금 300만 원 주시면 깔끔하게 끝내겠다"라고 나옵니다.
박 사장님은 공제조합에 접수하면 보험료 할증이 걱정되고, 그렇다고 쌩돈 300만 원을 주자니 억울해서 밤잠을 설칩니다. 박 사장님은 이 상황을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까요?
1. 현장 합의는 신중하게, 증거 확보가 최우선
사고가 나면 당황해서 상대방이 달라는 대로 돈을 주고 끝내려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위험한 선택입니다.
📸 증거가 나를 지킨다
블랙박스 사수: 내 차의 영상뿐만 아니라, 필요하다면 주변 CCTV나 목격자 연락처를 확보하세요. 충격의 정도를 입증할 유일한 수단입니다.
사진 촬영: 파손 부위를 근접해서 찍고, 멀리서 전체적인 도로 상황도 찍으세요. 상대방 차량에 내 차 페인트가 묻은 정도를 손가락과 비교해 찍어두면 '경미한 사고'임을 입증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녹음: 상대방이 "300만 원 내놔라"라고 무리하게 요구하는 내용을 녹음해 두면, 추후 공갈이나 협박성 요구에 대한 증거가 될 수 있습니다.
2. 택시공제조합은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일반 운전자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것이 바로 '택시공제조합'입니다. 택시 기사님들에게는 든든한 방패가 되어줍니다.
🛡️ 전문가의 손에 맡기세요 개인 합의가 어렵다고 판단되면 지체 없이 공제조합에 사고 접수를 하세요. 공제조합의 보상 담당자들은 수많은 나이롱환자와 악성 민원인을 상대해 본 베테랑들입니다.
상대방이 터무니없는 금액을 요구하면, 담당자가 직접 나서서 의료 자문이나 법적 기준에 따라 합의금을 조정합니다.
기사님은 "보험(공제) 접수했으니 담당자와 이야기하시라"고 말하고 빠지시는 게 정신건강에 좋습니다.
3. 너무 억울하다면? 마디모 프로그램 신청
상대방이 꾀병을 부리는 것이 명백하다면, 과학적인 검증을 요청할 수 있습니다.
데이터 국과수 마디모(MADIMO) 분석
경찰서에 사고를 정식 접수하면서 '마디모 프로그램' 분석을 의뢰할 수 있습니다.
이는 차량 파손 상태, 도로 흔적, 블랙박스 영상 등을 시뮬레이션하여 "이 정도 충격으로 인체 상해가 발생할 수 있는지"를 감정하는 것입니다.
"상해 가능성 낮음" 결과가 나오면, 상대방은 지급받은 치료비를 토해내야 할 수도 있으며, 이를 근거로 대인 접수를 거부할 수 있습니다. (단, 경찰 접수에 따른 벌점과 범칙금은 감수해야 합니다.)
Q&A: 택시 사고 합의, 이것이 궁금하다
기사님들이 현장에서 가장 많이 고민하는 질문들입니다.
Q1. 개인 합의와 공제 처리 중 언제가 유리한가요?
💰 금액을 비교해보세요.
개인 합의: 피해 금액이 소액(보통 30~50만 원 이하)이고, 상대방이 쿨하게 끝내자고 할 때 유리합니다. 공제 접수 이력이 남지 않아 무사고 경력이 유지됩니다.
공제 처리: 상대방이 무리한 요구를 하거나, 피해 규모가 커서 내 돈으로 감당하기 힘들 때 유리합니다. 보험료가 조금 오르더라도 목돈이 나가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Q2. 승객이 다쳤다고 합의금을 요구하면 어쩌죠?
🚑 승객은 '대인배상2'가 아닌 '대인배상1'이나 '자손' 개념이 아닙니다. 승객은 타인이므로 대인 접수를 해줘야 합니다. 하지만 승객이 안전벨트를 매지 않았다면 승객 과실도 일부 인정될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공제조합에 일임하여 처리하는 것이 가장 깔끔합니다.
Q3. 100 대 0 사고인데 상대가 대인 접수 해달래요.
😡 거부하셔도 됩니다. 내 과실이 전혀 없는 사고라면 대인 접수를 해줄 의무가 없습니다. 상대방이 본인의 보험으로 치료받고 나중에 구상권을 청구하라고 하세요. 내 과실이 없음을 입증할 블랙박스 영상만 확실하다면 당당하게 거절하셔도 됩니다.
마치며: 감정 소비하지 말고 시스템을 이용하세요
택시 운전을 하다 보면 별의별 사람을 다 만나게 됩니다. 사고 자체보다 사고 후 처리가 더 스트레스라는 것을 잘 압니다.
하지만 기억하세요. 기사님 뒤에는 강력한 협상력을 가진 공제조합이 있습니다. 상대방의 무리한 요구에 일일이 대응하며 감정 소모하지 마시고, 냉정하게 증거를 확보한 뒤 전문가에게 넘기세요. 오늘도 도로 위에서 고생하시는 기사님의 안전 운전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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